블로그 이미지
지상 최고의 카이사르 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곳은 승보기의 세상살이를 꾸며 놓은 곳입니다 편하게 놀다 가시길~
이승복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승보기가 하는 방송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5.11.07 응답하라 1988 1,2편을 보고...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일명 응사 1997, 1994를 거의 단 한편도 제대로 보지 않고

3편격인 응답하라 1988을 프롤로그부터 오늘까지 세편을 보았다

지난 작품을 보지 않아서 

타이틀 롤에 맞는 시대적 고찰을 재대로 해 왔는지 잘 모르겠으나

단순히 이번 1988편만을 놓고 얘기하련다


우선 1988년은 내가 한창 대학을 다니며 음악과 방송일을 하던때이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이번편은 관심이 갔던건 사실이다


정식 1,2편을 본 전체적인 시청 소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꼬이고 꼬인 막장 드라마의 더티함 보다는

그저 우리가 살았던 어느 한 시대의 한 동네 이야기...

그냥 우리 이야기이기에...


유,무명 배우들의 연기 조화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아직 전체적인 소개 분위기지만

앞으로도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


어제 오늘 두편을 시청하면서 느꼈던 전체적인 재미도 있었지만...

1988 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표현함에 있어

제대로 된 조사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프롤로그 편에서 소품 및 의상 담당 제작진의 인터뷰가 있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물론 그들의 나이로 봐서 살아보지 않은 시대의 소품 및 의상을 준비 하는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들은 행동 대원일뿐...

드라마는 작가가 있고 연출자가 있다

이 두사람이 드라마 전체의 아니...작은 부분까지도 놓치고 가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우선 몇몇 소품을 보자...

고생하며 어렵게 구한 소품들도 있었지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것은...

1988년도에는 이미 사용하지 않은

아마도 70년대 후반이나 80년대 초에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 너무나 많이 비춰진 것이다


각자 사는 수준이 달라서 모를 수도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건 요즘 같이 자기만 아는 사람들의 얘기다

내가 살아온 기억으로는 그렇다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1988년의 삶을 제대로 고증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니...

이 부분은 앞으로도 별로 고쳐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방송 하는 사람들의 행태상.....


그리고 배경음악...

아마도 응답하라 1988 편에서 소품 다음으로 가장 무게를 두는 부분이

이 배경음악일 것이다

OST 라는 이름아래 음원 장사를 해야 하니까...

이미 우리나라는 이 OST의 진정한 의미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저 배경음악이면 영화고 드라마고 뭐고 다 OST 라 하니...


아무튼....


1988년 현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그것도 그 시간적 배경을 중요시 하는 드라마에서 

시간적으로 맞지 않는 노래가 흘러 나오는 것은 또다른 옥의 티 라고 할 수 있다

뭐 대강 그 시대 근처 노래면 괜찮지 않겠냐

고작 1,2년 차이나는 노래 가지고 뭘 그러느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제작진의 어떤 변명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에 발표되지도 않은 노래가 나오는건

1988을 떼 버리면 가능한 얘기다

80년대 후반을 아우른다고?

그럴려면 1989로 했어야 맞는것이지...

더군다나 1회에 나왔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라는 오래는

90년에 발표한 노래다

94년도와 97년도는 시대적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음악적인 부분에서의 80년대와 90년대는 완전히 구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년도로 나누어 제작하는 이유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 오늘 2회에서도

89년에 발표된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 과

90년에 발표된 오장박의 '내일이 오면'

두 곡이 그 부분에 민감한 내귀를 거슬리게 했다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음악을 전문직업으로 살아온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말은

너무 성의도 없고 고증에 대한 노력도 안 보이고 

아니면 제작진이 1988을 제작할 만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대성을 표방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배경음악, 특히나 기존 곡의 사용은

정확한 시간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공감대가 확 떨어지는 것이다


내 경험상...

드라마에서 시대성을 강조하기 위한 가수/

누구나 들어서 그 시대라고 느낄 수 있는 곡/

드라마 분위기 상 그 부분에 적합한 곡/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켜줄 만한 곡은 얼마든지 있다

드라마의 시대적 범위를 정했으면

모든것이 그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살아보지도 않은 100년 200년 전의 사극 고증에 대해서는 온갖 꼬투리를 잡으면서

왜 우리가 직접 느끼고 숨쉬고 살아왔던 시대에 대해선 뭐라 말 안하는가?


드라마의 재미는 재미다

그건 그냥 시청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것이고

제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저 알맹이는 형편 없고

껍데기의 인기만 가지고 수익을 올리려는 파렴치한 제작자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응답하라 1988 편은 재미있게 볼 것이다

그래서 다음주가 기다려 질 것이고

그때마다 난 옥의 티가 보일 것이고...






















posted by 이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