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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카이사르 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 곳은 승보기의 세상살이를 꾸며 놓은 곳입니다 편하게 놀다 가시길~
이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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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충무로...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낭만히 가득 서려 있는 그런...충무로
난데없이 왜 충무로냐구?
이 게시판이 내가 하는 영화 얘기니까 그렇지 뭐
우리나라에서 영화하면 충무로 아닌가?
이유가 뭐냐구?
그거야...음..
충무로 하면 영화, 영화하면 충무로니까 그렇지(쌩뚱맞죠?ㅋㅋ)

그다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때는 우리나라 영화의 메카로 불리던 곳이
바로 충무로다
아마 지금도 꽤 많은 영화사들이 그 주변에 있으리라...
영화관계자, 이를테면 영화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편집감독,
영화배우 등등 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던 곳이 충무로 였는데...
요즘은 어디서들 모이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무실들이 강남으로 이전했어도 아직 옛 정취를 느낄 수는 있을것이다

우리나라 영화의 시작은 충무로에서였다
영화감독이 고생고생끝에 물주(제작자)하나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바쁜 일정이 이어진다
영화촬영을 위한 스텝구성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촬영 내내 감독의 손발이 되어줄 조감독(말이 좋아 조감독이지 완전 몸종이다),
스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촬영감독, 빛의 예술(?)을 보여줄 조명 감독 등을
물색하는 곳이 바로 충무로였던 것이다

그래서 충무로에는 다방이 많았다
항상 영화인들로 북적거렸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다방이..별다방, 스타다방 등...
변변한 사무실이 없던 그때는 모든 미팅이나 회의를 다방에서 했다
자욱한 담배연기에 쌓여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만은 기대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누구냐하면
바로 배우지망생들이다
지금도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과 그 근처에 가면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이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아마도 남들 눈에 띄어야 혹시라도 영화에 캐스팅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지도...

이 배우 지망생들은 그저 할일없이 다방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가 영화제작에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귀가 솔깃해져서 엿듣다가
운좋게도 배우에 관한 얘기면
그 테이블에 가서 염치불구하고 머리부터 꾸벅 숙이고 인사부터 한다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그럴때면 감독이나 제작자는 여지없이 거만 그 자체로 변한다
이런 상황이면 그 테이블의 커피값은 배우 지망생 몫이 되는 것이다
잘만되면 영화출연의 기회를 얻게 되는 시점에서 커피값 정도는 아깝지 않다
으이구...
하지만 그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란게...쯧쯧...

배우 지망생이 남자인 경우엔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지만
얼굴 좀 반반한 여자인 경우는 좀 다르다
감독이나 제작자도 거만해 하지만은 않는다
일단 자리에 앉을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니....(응큼하긴..)
배우 지망생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주연배우' 라는 말이다
각색된 시나리오도 없는 상태에서 주연여배우니 뭐니 하는 얘기를
감독이나 제작자는 은근히 비친다(진짜 이런놈들  많다..지금도..조심)
그러면 그 배우 지망생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매무새를 가다듬고
쌍화차를 주문한다(이거 무슨 대본 쓰는 기분이네 ㅋㅋㅋ)

여자 배우 지망생과 갑독, 제작자의 얘기는 그만해야겠다
이대로 계속 가면 방향이 이상해 질지도 모르니...ㅋㅋㅋ

요즘엔 그나마 많이 세련된 옷차림과 헤어 스타일을 하고 다니지만(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고)
예전 충무로에서 방황하던 배우지망생들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유치찬란한 모습이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빌린건지 얻어입었는지 모를 줄무늬 양복에 흰구두, 그리고
포마드인지 동백기름을 발랐는지 반질반질한 머리(그나마 큼지막한 비듬없으면 다행^^),
여자들은 뽀글뽀글한 긴파마머리에 짙은 화장(절대 안하니만 못한 수준ㅋㅋ),
야한 스타킹에 짧은 치마, 그리고 고전적인 썬그라스...
충무로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새벽의 충무로는 그야말로 기운이 샘솟는 곳이었다
크랭크인(영화의 첫 촬영)하는날이면
여기저기서 모인 스텝과 연기자들로 북적거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모든이들의 가슴속엔 '대박' 이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낮과 새벽의 충무로가 이랬다면 밤의 충무로는 어땠을까?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제작팀들의 반주 곁들인 식사,
다음날 촬영에 대비한 분주한 준비 및 회의,
그날 찍은 필름 1차 현상해서 나온 일명 '랏쉬'필름이란 걸
들고 뛰어다니는 조감독들....
충무로는 쉬는시간이 없었다...

쌩뚱맞게 시작한 충무로 얘기
이 글을 쓰면서 내 머리속에는
내가 충무로 바닥에서 뛰어다닐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도 충무로의 기를 조금은 받았으니까...

지금은 멀티플랙스 영화관이란 명분으로
새로운 영화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대한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충무로의 전성시대는
조금씩 그 부활의 기지개를 펼 것이다

아~~
시간나면 충무로에 가서
연탄불에 구운 꽁치와 고등어 구이를 먹고
지금도 있으런지는 모르겠으나
별다방 내지는 스타다방에 가서
쌍화차 한잔 마셔야겠다
같이 가실라우?
여기 쌍화차 두잔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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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