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제국

충북 괴산에는 세계 최대의 가마솥이 있다
정말 이만저만 큰 가마솥이 아니다
솥뚜껑의 무게만해도 13.5톤
둘레가 17.85m, 직경이 5m
솥본체의 무게는 30톤...
기네스북에도 오른다는? ...

한솥밥을 먹는 식구처럼 잘 지내자는 의미에서 만든
이 솥은 내가 작년11월에 방문했을때만 해도
겨우 뚜껑만 제작되었을 뿐이었다
규모가 규모인지라 뚜껑과 본체 합쳐서
7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7전8기의 정신으로 완성한 대작이다

괴산청결고추 축제에 때맞춰
이 거대한 가마솥의 성능 시연이 있었다
80킬로짜리 쌀 50가마로 한번에 밥을 지을 수 있다는
이 가마솥에 이 날은 축제에 오신 손님들을 위해
이 지역 특산물인 '대학 찰옥수수' 만자루를 찌기로 했다

전국 방송사와 각 언론사들이 총출동 해서
그 취재열기도 대단했다
나 역시 그 한가운데에서 옥수수도 솥에 넣기도 하고
군수 인터뷰도 하고
잘 쪄진 옥수수 맛도 봤다는...^^

오전10시에 물을 끓이기 위해 불을 붙이는 장면인데...
물만 3시간 이상 끓여야 했다는...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세계 최대 가마솥으로 찐 옥수수 만자루의
맛을 볼 수가 있었다

뚜껑을 여닫을 때에도
옥수수를 꺼낼 때에도
대형 크레인 작업을 해야 한다는....

이번 겨울 동지에는 팥죽도 쑤어보고
내년 설에는 떡국도 끓여본단다
물론 휘~휘 저을 대형 국자나 젓가락이
준비 되야겠지만...

80킬로짜리 쌀 50가마 4만명분의 밥을
지어서 온 동네 잔치를 하는 날이 오기를...

하여간 괴산에 명물 하나가 탄생한 순간이다^^